일본에서 음식장사를 하려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음식"이라는 상품이다.
상품을 잘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팔고자 하는 상품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나 역시, 일본에서 식당일에 종사했었으며,
일시적인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이 있지만,
일본에서 한국인이 하고자 하는 음식창업은 일본인과 똑같은 방법으로 해서는 성공은 어렵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심지어, 현상유지조차도 어렵다.)
내가 일본에서 사업을 하면서,
음식점으로 성공한 한국사람을 몇명 알고 있는데,
이들의 성공 내용과 방법 자체가 확연히 다르다보니,
역시나 사업의 성공이란 정답이라는 것이 없고,
현재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업도, 모래성과 같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직접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나는 일본에서의 사업컨설팅업자가 아니며,
나를 광고하거나 영업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내 글은 그냥 읽기만 하고, 자세한 사항은 직접 잘 연구해서 판단해 주길 바란다.
어디까지나 나의 견해에 불과하므로, 그 판단은 독자 스스로에게 맡긴다.
일본에서 한국사람들이 일본인을 모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본에서 맨주먹으로 성공한 사람이 있다할지라도, 성공이란 것은 언제나 현재 상태일뿐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따라서, 현재는 장사가 잘 되는 것 같고, 큰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아도, 언젠가 무너질 수 있는 성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매사에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일본에서 일시적으로 성공이란 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지만, 그 성공이라는 것 때문에, 교만이라는 악마가 나를 유혹했으며, 내 주변에 있는 나보다 나이 어리고 약하고, 젊은 친구들을 함부로 하고, 결국 고스란히 나 스스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성공까지 가는 길은 정말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나의 실패를 통해, 겸손이라는 것을 배웠으며, 사람을 언제나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특히, 세상에는 위선자들이 많다. 많이 배우고, 잘난 것 같은 사람들 일 수록, 나에게 뒷통수를 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들은 지금 내 인사 조차도 받지 않고, 거만이라는 악마와 함께 살아간다.
일본 식당창업에서 필요한 메뉴선정
일본에서 식당창업을 함에 있어서, 당신은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메뉴라는 것도 하루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으며,
장사를 하고자 하는 입지도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밑바닥 생활을 해가면서, 자신의 식당을 꿈꾸면서 메뉴개발준비를 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일본에서 식당 창업을 하려면, 일본인과 동일한 음식을 팔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일본에서 식당창업을 하려면, 일본인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한국 음식"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일본 재일교포들이 판매하는 야키니쿠를 판매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누구말이 맞는 걸까?
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라는 답밖에 못할 것 같다.
우선, 정답이라는 것은 "고객"이 내 상품을 얼마나 사주는가에 달려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음식을 팔아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고,
일본 음식을 똑같이 팔아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일본에서 한국음식 장사를 하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국사람들이 자리잡기에는 "한국음식"만큼, 한국인이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라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내가 아는 한국인 지인들의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알고 느끼는 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일본에서 한국인이 일본음식장사를 해서 성공한 경우.
일본에서 태어나지 않고, 20살 넘어서, 일본으로 와서, 일본에서 일본음식을 통해서 성공한 한국인을 나는 아직 본적이 없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본음식이란, 재일교포들의 음식이 아닌, 와쇼쿠라고 하는 일본 스시와 같은 음식을 말한다.
딱 한 분을 다리 건너서 알고 있는데,
이 분은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현재 상장된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에 취업하여,
점장직, 관리자직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일본에서 현재, 프랜차이즈 점포 2개를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사람이다.
일본에서 음식점은 비자문제가 어렵다고 알고 있었는데
음식점이라고 무조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에서 맡고 있는 직책, 업무 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이다.
이 분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스시전문점 프랜차이즈 점주이며,
회사에서 그 능력과 성실을 인정받아서,
점포 창업 비용도 회사에서 반 정도를 부담해 주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한국인이 일본음식장사를 해서 성공한 케이스는 일본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에서 인정받아서,
자체적으로 독립한 한 분의 사례밖에 모른다.
아마, 이 분은 생활중에서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매일 일본인들과 일본어를 사용하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본인화되어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분의 케이스를 보면 느끼는 것이, 한국사람이 일본음식으로 일본에서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그 어떤 빽과 뒷배경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그 어떤 연고도 없이 일본음식으로 일본인과 동일하게 경쟁해서 살아남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2.일본에서 식당을 하고자 한다면, 그나마 한국음식이다.
일본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음식을 보면,
1세대 한국음식,
2세대 한국음식
으로 분류되어서 판매되어지고 있다.
1세대 한국음식:
일제 식민지 때, 일본으로 와서, 자리잡은 2등신민이었던 재일 교포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야키니쿠, 모리오카 냉면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의 한국인의 입맛에는 호불호가 갈릴 정도로, 모양은 비슷하지만, 맛이 다르다.
2세대 한국음식: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가정요리"라는 간판을 걸고 많은 한국음식이 등장했다.
닭한마리, 삼겹살, 치즈닭갈비와 같이,
일본에서 태어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 일본으로 건너온 뉴 커머라고 불리는 한국인들이 만들어 낸 음식이다.
일본에서 배용준이 겨울연가로 히트를 치면서,
일본에서 한국식당을 한 사람들 중에는 큰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절대 돈 주고 사먹지 않을 음식임에도,
일본인들은 그 맛도 잘 모르고, "오이시"하면서, 먹는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이고, 일본에서 인생의 약 3분의 1정도를 살아왔지만,
2세대 한국음식의 성공을 보면서,
새로운 문화라는 유행이 있으며, 대박을 터뜨리는 한국음식 아이템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인정한다.
무엇보다, 음식장사의 메뉴선정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한국인이 한국음식을 판매해야 하는 이유
일본에서 일본인들과 동일한 음식을 판매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완벽한 일본어와, 일본인직원들을 다룰 수 있는 카리스마와 관리능력이 없으면 어렵다.
그러나, 일본에서 중간에 온 사람들이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일본인 직원을 외국인인 한국인이 관리한다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당신이 식당에 취업을 했는데,
사장이 조선족이라거나, 동남아시아인이고, 한국어를 어리버리하게 한다면,
십중팔구, 사장을 얍잡아 보거나, 욕을 하거나, 무시를 할거다.
일본인들도 똑같다.
일본인들과 똑같은 음식을 팔아서 성공한 분도 있지만,
이는, 현지 프랜차이즈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맨주먹으로 한국인이 요리경험없이 스시를 만든다거나,
일본인 이상의 일본음식을 한국인이 모방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각한다면,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족,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당신이 한국에서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왔는지를 생각하면 명확하다.
만일, 한국에서 태국사람, 베트남 사람이
아구찜 전문점을 한다거나, 해장국 집을 한다면, 그 식당을 이용할 한국인이 많이 있을까?
반대로, 태국사람이 한국사람들이 쉽게 맛볼 수 없는 태국현지음식을 만든다거나,
베트남 현지사람이 한국에서 베트남 쌀국수집을 한다면, 어떻할까?
무언가 신기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 때문이라도, 방문하게 된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일본사람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전문분야라는 것이 있다.
또한, 엔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만들어질 가능성 또한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1.한국 사람이 파는 비빔밥
2.일본 마츠야에서 파는 비빔 규동
일본인이 한국 비빔밥을 먹으러 간다면, 어디로 갈까?
또한, 일본에서 김치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일반 배추김치가 아닌, 다른 갓김치, 보쌈김치와 같은 차별화 된 김치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
굴을 넣어서 만든 굴김치만 하더라도,
일본인들이 만든, 오징어 젓갈을 넣어서 만든 김치 이상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
그것도, 본고장에서 온 순수 한국인이 만든 김치라고 한다면?
내가 일본사람이라고 한다면, 나는 한국김치를 먹기 위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갈 것 같다.
창업이란, 전 세계를 불문하고, 상식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상식적으로 밥 먹고 살 수 있다.
물론 일본에서 실패한 음식점은 정말 많다.
한국음식점도 망한 음식점이 많으며, 당시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문을 닫은 곳도 많다.
(그들은 이상하게, 망하고 난 다음에, 컨설턴트업을 한다.
현재, 승승장구하면서, 잘 나가는 사람이 컨설턴트를 해 준다면, 신뢰가 갈 것 같은데,
무언가... 과거의 성공 한가지를 갖고, 계속 우려먹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성공한 사람들은 있다.
내가 보건데, 성공한 다른 이들에게는 나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며,
자신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잘 선별하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남에게 대여하면서, 큰돈을 버는 프랜차이즈사업보다는,
직영점 확장에 신경을 기울이며,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다 보니, 직원들이 쉽게 그만두지도 않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보였다.
또한, 이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일본 현지에서의 어려움과 사정도 잘 알다보니,
같은 한국사람들끼리 베푸는 것도 많았다.
아무튼, 성공과 실패는 언제나 함께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당신의 성공을 바란다.
-카부시키 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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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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