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인들이 정하는 창업 아이템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제일 만만하고, 재미있을 것 같고,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정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점 창업"이다.
일본에서 음식점 창업으로 성공한 한국인들이 실제로 있으며,
일부 코리안 타운에서는 여러개의 점포를 갖고 많은 돈을 벌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장들도 있다.
추측이건데, 일본에서 요리를 배우러 온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꿈을 꾸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분투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에서 음식점으로 성공한 한국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일본이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탁월한 경영감각, 운, 노력, 성실, 친절, 비즈니스에 대한 노력으로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사람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일본에서 일부 성공한 한국사람들 몇 명을 보고,
나도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이 카테고리에 있는 글에서는 일본에서 음식점 창업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글을 남기고자 한다.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은
아직 일본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일본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컨설턴트 업체에게 사기당하지 않도록, 참고가 되고자 함에 있다.
한국음식 창업의 붐이 있었던 10년전 일본- 사업에는 "운"이 필요하다.
내가 일본에 왔던 10여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음식은 일본에서 열풍이었다.
당시 엔화의 가격이 높았던 탓에, 일본에서 100엔만 벌어도, 한국에서 1300원가까운 돈을 버는 짭짤한 시기였다.
그 때에는, 한국 대학교 캠퍼스에 일본에 가면 한달에 300만원이상을 그냥 벌 수 있다는 선동(?)에 가까운 유학원들의 광고가 많았다.
아무튼, 10여년전의 일본에서 "삼겹살"을 비롯한 한국음식은 신드롬에 가까울 만큼, 큰 인기였고,
일본에서 한국음식 장사를 한 사람들 중, 일부는 큰 돈을 벌며, 사업을 승승장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음식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식당에 들어가서 "한국 가정요리"라는 명목으로,
한국에서라면, 결코 돈을 주고 사먹지 않을 음식을 한국에서 사먹는 가격의 2배~3배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하며,
장사하기 좋았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호떡장사를 해서 인생역전을 하는 청년도 있었으며,
일본 여자들은 한국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당시, 한국인, 일본인과의 교류모임은 일본내에서 정말 활발했다.
"겨울 연가"로 시작한 한류 열풍이,
한국 음식, 한국 화장품...한국 김치....한국 김...
이런 식으로, 조금씩 일본인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까지 한번도 맛있다고 생각한 적 없는 음식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은 오이시 오이시 하면서,
지지미(부침개) 1장에 한국돈 1만원을 주면서 먹지를 않나..
당시 한국에서 1인분 2000원에 불과한 떡볶이를 한국돈 1만원을 내면서 먹지를 않나...
내 눈에는 한국식당만 차리면, 떼돈을 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당시에는 한국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서
한국슈퍼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많은 일본인들은 한국음식의 식재료가 생소했던 나머지, 직접 만들어 먹는 방법조차 잘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일본 업무용슈퍼를 가도, 한국 떡볶이 떡을 구입할 수 있으며,
인스턴트 삼계탕을 구입할 수 있고,
일반 슈퍼에서도 마법의 가루라고 부르는 "다시다"를 구입할 수 있고,
참이슬 병소주를 비롯하여, 신라면등. 웬만한 한국식재료를 일반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일본에서 한국음식으로 승부를 걸어서는 그 성공이 힘들다.
따라서, 당시의 붐에 편승하여,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의 말은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서는 안된다.
세상에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 본인의 노력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운"이라는 것도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에서 음식점창업을 한 사람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운"이라는 것은 창업자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운"이라는 것은 세상이 만드는 것이며, 그 "운"을 잡는 자는 그 노력이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음식점 창업에는 시기가 있다.
음식점 창업을 생각한다면, 이 "운"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이 사업의 "운"이라는 것이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의 창업은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으며,
백년만년 영원한 창업은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세상은 새로운 것을 접하면 접할 수록, 쉽게 질리며,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값싸고, 맛있고, 친절한 경쟁업체는 계속해서 시장에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음식점 창업은 다음의 시기가 있다.
1.시장개척기
오프닝 시기에는 인지도가 낮다.
따라서,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으로 그 존재가 알려지며,
이 때에는 경쟁자도 많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커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때, 만들어진 고객은 단골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
2.발전도상기
조금씩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한다.
방송을 타든, 붐이 불든, 손님이 늘고, 돈을 벌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이 때다.
그리고, 이 때부터, 비슷한 메뉴를 가진 식당들이 조금씩 등장한다.
경쟁자가 조금씩 늘어가는 시기다.
3.번성기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리는 시기다.
텔레비전, 잡지, 매스컴에서 나의 음식점이 소개되며,
손님이 매일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 때에는 욕심이 생긴다.
음식점을 해서,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며, 매일 행복에 젖어든다.
4.안정기
초창기에는 창업가가 손수 몸을 움직이며 고생을 해야 했다면,
이 시기에는 관리자를 두고,
편안하게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나의 사업 성공을 보고, 경쟁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음식은 세상에 계속 등장하며, 모방업체가 급속도로 많아진다.
5.쇠퇴기
나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여, 손님의 수가 줄어든다.
똑같은 음식을 파는데 더 싸게 팔거나,
더 좋은 인테리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등장한다.
이길 수가 없다.
또한 세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치킨집을 하는데,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삼겹살집을 하는데,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다.
한국음식을 파는데, 연일 반한 관련 뉴스가 보도 된다.
이 때는 버틸 수가 없다.
만일, 안정기 때만을 생각하여, 무분별하게, 점포를 확장하고,
더군다나 빚을 졌다면, 말 그대로 나락에 떨어진다.
결론.- 시기를 알아야 "운"을 잡는다.
일본에서 음식점 창업을 하기 전에는,
본인의 음식점 창업 아이템이 어느 시기에 있는지 분명히 분석하고 시작해야 한다.
만일, 지금과 같은 시기에,
10년전의 한국음식점의 성공사례를 갖고,
일본에서 음식장사를 하면 돈을 번다는 권유를 받는다면,
정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창업은 노력보다 세상의 "운"이 그 성공을 좌우한다.
그리고 그 "운"이라는 것은 스스로가 만들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분석하여, 준비할 수도 있다.
사업에서의 "운"이란 "타이밍"이다.
이는 투자에서도 동일하며,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내야 할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잘 나가는 사업아이템. 뜨는 아이템이라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손을 대서는 안된다.
나는 그 시기를 잘못 읽어서, 큰 손실을 본 사람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창업을 꿈꾸는 한국사람이 있다면,
같은 동포로서,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내가 일본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통해.
일본에서의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정보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카부시키 쇼켄
본 블로그의 목적은 "일본에서 살아가는 선량한 한국인의 삶의 방향"에 참고가 되고자 함에 있습니다.
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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