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일본 취업을 계획하는 한국인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일본에 올 때도 그랬지만,
많은 이들이, 일본에 희망을 갖고 정착하려 한다.
내가 겪은 현실을 바탕으로 말을 하자면,
한류붐, 아이티 붐이 불어서, 많은 한국인 청년들이 일본에 왔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나서,
많은 이들이 도망가다시피 일본을 떠났으며,
2013년에는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많은 한국인 취업자들이 일본을 떠났다.
일본 입국관리국의 통계를 보면,
일본으로 취업 오는 한국인의 수가 근래 들어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생각이 맞다면, 2011년, 2013년의 일들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거라 생각한다.
일본으로 취업와서, 지진 나고, 엔화폭락하고.
또 다른 어떤 사건이 발생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패턴은 앞으로도 계속 될거다.
아무튼, 이번 글에서는 "일본 취업은 겜블과 같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일본 취업은 겜블.. 도박과 같다.
당신이 겜블에서 승리한다면, 당신의 일본취업은 인생승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겜블에서 진다면, 당신의 인생은 이도 저도 아닌 게 될 지 모른다.
특히, 일본 취업을 어설프게 할 경우,
이제까지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 지불한 학비, 일본에 오기 위해 지불한 비행기 값, 일본 방값, 일본 비자 비용. 자격증 취득비용. 등등.
본전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이만 먹다가 꽃다운 젊은 시절이 끝날 수 있다.
거울을 보면 느끼게 될거다..
내가 아줌마가 되었다는 것을...내가 아저씨가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는 것을......
겜블이란 말은 "도박"이라는 말이다.
도박은
본인의 승리를 멋대로 예측하고,
본인의 돈과, 시간, 인생을 거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도박에서 자신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
많은 돈과 이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도박에서 자신의 예측이 빗나갈 경우,
당신은 돈과, 시간, 인생의 일부를 잃게 되며,
잃은 돈과 시간, 인생을 되찾기 위해, 끝없이 도박을 하게 될거다.
(물론, 깨끗히 손을 씻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일본에서 정상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해서 일본취업을 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일,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취업을 하려는 것이라면,
일본 취업은 겜블과 비슷할 수 있다.
이유는, "일본 회사"에 대한 "정보의 차이"에 있다.
일본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부족한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될지 모르지만,
1. 일 자체가 힘들다.
2. 노동시간이 길다.
3. 장래 전망이 없다
4. 사장에게 매력이 없다.
5. 급여가 많지 않다.
의 이유가 크다.
만일,
일이 편하고,
노동시간이 짧고,
전망이 있고,
사장이 멋진 사람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인력난에 시달릴 회사는 없다.
사람을 매일 구하는 회사는 위 5가지에 해당하는 무언가가 부족한 회사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일본 대기업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이미 방송을 통해서, 과로사, 자살 사건이 일본 대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접한 적이 있다.
만일, 사전에 이러한 기업 정보에 대해서 알았더라면,
아에 이력서 자체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들도, 일본 현지내에서 구직활동을 함에 있어서,
기업의 노동환경과, 기업정보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물며, 일본에서 대학도 안나온 한국인이 일본에서 취업한다는 것은
현지 일본인 보다 더 어려운 문제일 수 있으며,
자신의 인생을 건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 때때로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집념, 신념이 필요할 때가 있다.
좋은 도박이라면, 해 볼만 하다. 자신이 적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일본의 실정을 말해 주자면,
아직까지도, 급여 30만엔이라고 광고를 하고서는,
막상 채용시의 계약서에는 20만엔 +성과급이라든지,
실제 일본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으로, 편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당신이 실제 채용 공고에서 본 광고 내용과 다른 고용내용일 수 있으며,
만일, 계약서 내용을 잘 확인하지도 않고, 취업하게 될 경우,
내정이라는 기쁨도 잠시, 당신은 지옥을 경험할 지 모른다.
취업이라는 것이, 언뜻 듣기에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어떤 일이든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취업이라는 것은,
시장에서, 당신의 "노동"을 판매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무실에서 편하게 일하고 있는 것 같은 양복입은 샐러리맨도,
노동을 팔고 있으며,
근로 현장, 알바 할 것없이, 취업이란,
노동을 파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당신의 월급, 연봉이란,
그 시장에서 정해지는 당신의 "노동상품의 가격"에 불과하다.
당신 월급이 적다면,
그 건, 당신의 노동상품이 볼 품 없고,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의미하며,
당신 월급이 많다면,
그 건, 당신의 노동상품이 훌륭하며,
희소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불법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탓에 희소가치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마약, 매춘등이 이에 해당한다.
만일 마약,매춘을 합법화 한다면, 그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노동상품도 노동상품 나름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다른 물건, 재화, 서비스 상품은 그 거래에 있어서,
사고 파는데에 "감정""생활" "인생"이 거래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노동상품은 그 자체로서,
단순한 재화, 서비스가 아닌,
"당신의 인생, 감정, 생활"을 모두 거래해야 한다.
따라서, 재화, 서비스 상품과 같은 거래와 달리,
한번의 거래로 끝나지 않으며,
당신은 그만두기 전까지,
당신의 인생을 저당잡힌 채, 그 인생을 돈과 맞바꾸게 된다.
매일 똑같은 사람, 매일 똑같은 일을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
또한, 노동상품은 보존할 수 없는 상품으로서,
무리한 업무로 인해서, 휴식의 시간을 갖게 될 경우,
몇 일동안 쉰다고 해서, 바로 회복될 수도 없으며,
쉬면 쉴수록 돈을 못벌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상품이기도 하다.
또한, 당신이 장기간동안, 동일한 노동을 한다하여도,
그 가치가 올라갈 거라고 할 수 없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이 사라질 직군이 있으며,
젊은이들의 우수한 노동력에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체력적으로 이길 수 없게 된다.
즉, 노동상품이란, 그 경쟁력 유지가 어려운 "인생의 일부" 그 자체다.
일본 취업은 겜블과 같다.
물건이라는 재화 상품은
국제 배송으로 한번 보내면, 간단하게 정리된다.
그러나,
당신이라는 노동상품을 일본에 팔게 된 순간부터,
당신은 당신의 모든 생활근거지를 일본으로 옮겨야 하고,
각종 생활 필수품을 구입해야 한다.
이불, 침대, 책상, 세탁기, 냉장고 등등.
당신의 노동 상품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함께 움직여야 될 물건들이 정말로 많다.
당신이 만일, 일본으로 취업할 경우에는,
쉽게 이사를 할 수 없을 것이며,
쉽게 일본을 떠날 수 없다.
물건 버리는 것도 돈이 들고,
물건을 사는 것도 돈이 든다.
이상한 회사로 잘못 취업하면,
당신은 일본에서 돈을 벌기는 커녕,
돈만 더 쓰고, 한국으로 돌아갈 지 모른다.
일본 취업은 겜블과 같다.
일본 취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이 아니다.
"법"을 공부해 본 사람은,
계약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 중에서도, "고용 계약"이라는 것은
"고용을 당하는 계약"으로서,
대등한 관계가 아닌, 종속되는 관계가 되는 요소가 많다.
당신은 일본에서 취업하는 순간부터,
회사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회사가 출근하라는 시간에, 출근해야 하며,
회사가 보고하라는 시간에, 보고를 해야 하며,
상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미, 취업계약을 맺는 순간,
당신의 입장은 군대에서와 같은 서열관계가 정해진다.
대빵은 사장이고,
그 다음 대빵은 부장이고..
그런 식이다.
따라서, 취업하는 순간부터,
직장 내에서는 일반적인 대등한 인간관계가 불가능 해진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안다.
먼저 들어 온 사람은 나의 고참이고,
고참의 말은 싫든 좋든 따라야 한다.
만일 대들면, 하극상으로, 군생활이 힘들어 진다.
취업이 그렇다.
이제까지 대등한 인간관계도,
직장에서는 대등하지 않은 인간관계가 된다.
일본 취업은 겜블과 같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했다는 사실은
한국인이 쉽게 해낼 수 없는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 취업 자체가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일본의 회사라고 해서, 모두가 좋은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취업하기에 앞서서,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근로환경, 조건, 고용계약 내용을 잘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취업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한, 노동상품의 특성상
보존자체가 불가능하며,
인생 그 자체를 파는 일이므로,
당신은 쉽게 일본을 떠날 수도 없다.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것은 "경력의 단절"이다.
만일, 당신이 일본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에
사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본 취업을 한 뒤,
본인이 생각했던 바와 많이 달라서, 다른 길을 찾으려 해도,
이제까지 당신이 걸었던,
일본어 공부에 대한 본전.....
젊은 인생에 대한 본전...........
대학교 졸업장을 얻기 위해서, 학비로 지불한 본전..........
일본 취업을 위해, 직업소개소에 지불한 본전................
일본 취업 비자를 위해 낸 유학원, 행정서사에게 지불한 본전.............
등의 본전이 아까운 나머지,
당신은 일본을 떠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떠돌이 생활만 하다가,
본인의 인생을 가장 윤택하게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일본에서 살면 가장 많이 겪게 되는 일이,
사람사이에서의 "소원함"이다.
당신이 아무리 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이라도,
일본에서 살면 살수록, 당신은 밖을 잘 나가지 않게 될 것이고,
사람을 잘 만나지 않게 될 것이고.
무언가 점점 혼자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상하면서도 이상한 것을 모르는 것을 겪게 될 것이다.
(일본의 전형적인 오타쿠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모두가 해당되지는 않는다.)
노동상품의 특성상, 취업이라는 것 자체가, 본래, 도박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일본이라는 해외취업은
더 많은 것을 걸어야 하고,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으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당신의 인생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친다.
-카부시키 쇼켄
본 블로그의 목적은 "일본에서 살아가는 선량한 한국인의 삶의 방향"에 참고가 되고자 함에 있습니다.
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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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시키 쇼켄
본 블로그의 목적은 "일본에서 살아가는 선량한 한국인의 삶의 방향"에 참고가 되고자 함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