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의 장점.(?)

나는 현실파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신의 경험에 의거하여, 이야기를 하는 버릇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처음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은 시급 1,000엔은

 

나에게 일본이 희망의 나라이자, 나의 새로운 인생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때의 시급이 3,000원~3,500원이었으니,

 

일본은 1시간당 3배의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나라였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일본에서 살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한국인 가게에서 일하다가,

 

일본 회사에 취업했다.

 

내가 취업 후 놀랐던 건,

 

일본 회사의 "월급"이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적다는 것과,

 

워킹 홀리데이 시절에 일했던,

 

한국인이 경영하는 가게, 이자카야가 일반 일본 회사보다, 대우가 좋았다는 사실이다.

 

일본 회사에서는 밥 한끼 공짜로 얻어먹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는 매번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나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한국인 사장 밑에서 좀 더 열심히 일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한국인에게 뒷통수 맞는다면서,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고 하지만,

 

내가 이제까지 일본에서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많은 한국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손님이 없어도, 내가 일했던 한국 식당 사장님은 나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일본 회사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도.. 기대해서도 안되었다.

 

아무튼....

 

나는 한국에서 취업을 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한국의 취업환경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서 나와 비슷한 시기에 졸업한 대학동기를 보면, 한국에서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내가 처음 왔을 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많이 달라져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의 경험에 의거한 일본 취업의 장점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일본 취업의 장점

 

 

 

 

 

1. 일본어를 매일 사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할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 영어만 공부했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이누야사. 명탐정 코난 등. 학창시절 보아 왔던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철권, 킹 오브 파이터즈와 같은 격투게임도 좋아한다.

 

이전에는 한국어 자막이 있어야만 볼 수 있던, 애니메이션, 게임을

 

자막없이 이해하고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일본어를 공부할 수록, 일본어가 재미있다.

 

무엇보다, 주변에 있는 일본 동료들의 "일본어 잘한다"는 칭찬이...

 

무언가.. 내가 잘난 놈인 것 같다는 우월감을 주었던 것 같다.

 

매일 일본어를 사용하다보면, 이제까지 안들리던 말도 술술 나오고,

 

전화, 이메일, 문서 작성. 등... 한국어 못지 않은 실력으로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일본어를 정말 잘하고 싶다면,

 

일본 취업은 최고의 기회다.

 

실수하면 안된다는 부담 때문에, 더 잘하게 된다.

 

난 일본 회사생활 1년 덕분에, 일본어를 확실히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2. 가족들의 잔소리. 주변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편하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명절 때마다, 또는 친구들 만날때마다. 

 

"결혼했냐?"

 

"직장은 괜찮냐?"

 

"취업했냐?"

 

"월급은 얼마 받냐?"

 

등등.의...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오로지 비교를 위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야 했다.

 

일본에 오니까.. 신경 쓸 일이 없다.

 

부모님과 가족은 걱정되지만,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주변의 쓸데없는 관심과 속박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직장의 새로운 속박이 시작되었지만.....

 

 

 

 

3.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 취업해서, 일본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인터넷 또는, 한국 생활에서 볼 수 없었던,

 

일본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 서비스,

 

일본인들의 생활습관 등.

 

한국과 많은 차이 속에서 새로운 문화와 기회를 실제로 배울 수 있다.

 

나는 일본회사에 근무하면서,

 

휴일이면, 각종 세미나를 자주 다녔다.

 

아마, 일본을 관광으로만 왔다면,

 

나는 일본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머릿속에는 많은 창업 아이템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할 용기는 없었다..

 

그 중 딱 하나.. 할 수 있는 게 생겨서.. 그 사업을 하고 있다.

 

의외로, 일본 취업을 하면,

 

자신이 훗날 창업할 때의 아이템과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고 본다.

 

 

 

4. 경력이 없어도 취업이 된다.

 

 

나는 일본회사에 취업할 때, 경력이 없었다.

 

대학도 한국에서 나왔다.

 

그래도, 일본에서 나름 공부하고, 일본 자격증을 땄다.

 

일본 회사에 20개 원서를 넣어서,

 

16개 회사에서  떨어졌다.

 

4개의 회사와 면접을 보게 되었고,

 

경력과 특별한 자격증이 없음에도,

 

나의 젊음과 가능성만을 보고, 나를 채용해 주었다.

 

회사 생활은 원만하게 오래가지 않았지만,

 

당시 한국에 있는 구인정보 사이트는 온통 "경력직"만 구한다는 광고 였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20대라는 이유로 나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던 것 같다.

 

 

 

 

5. 혼자 다녀도 나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다.

 

 

나는 내성적인 인간이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혼자서 밥 먹으러 다니면, 나를 이상하게 쳐다 보았다.

 

내가 취업했던 일본 회사는 교대제 근무이다 보니,

 

점심시간이 제 각각이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나는 회사를 나와서 주변 식당에 가서 1시간 정도 밥을 먹고 다시 복귀해야 했다.

 

혼자서 밥을 먹어도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또한, 나의 개인적인 취미와 나의 사생활에 대해서 트집을 잡거나 간섭하는 사람은 없었다.

 

 

 

 

6. 내 일만 잘하면 된다.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군대를 생각하면, 아부 떨어야 되고.. 사내 정치등 신경쓸 게 많을 것 같다.

 

미생 드라마만 보더라도 당장 그렇다.

 

물론. 나는 상사에서 일한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회사에서 일했다.

 

외국인은 나 한명이었다.

 

그래서일까?

 

일본인들은 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쓰다가 버릴 생각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정서적, 문화적으로 원래 안 맞아서 그런건지..

 

나는 사내정치에 신경쓸 필요도 느끼지 못했고.

 

묵묵히 내 일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건 좋았다.

 

 

 

7.내가 갖고 싶은 일본 상품을 마음대로 살 수 있다.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일본에서는 건담 프라모델부터 피규어등 애니메이션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오타쿠라고 놀리지 않기를 바란다.

 

일본에서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을 저렴한 가격에 모두 살 수 있었던 건.

 

한달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지금은, 다 처분했다. 이제는 오타쿠 아니다.

 

 

 

 

결 론.

 

 

나름대로, 일본 취업의 좋은 점에 대해서 쓰려고 노력했다.

 

좋은 점에 대해서 쓴다고 쓴 거지만,

 

추상적인 사항만 가득한 것 같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나는 일본 회사가 좋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일본 회사도 왕따가 있고, 일 못하고, 눈치 없으면 바보 취급 받는다.

 

또한. 내가 일한 회사도, 정직원이라는 이유로,

 

서비스 잔업이 있었고. 나는 잔업수당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

 

그냥, 주면 감사하다고 하고 일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 외국인이고, 주변이 다 일본인인 환경 속에서

 

나는 갑갑함을 연일 느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일본인들은 모두 기계처럼, 매뉴얼대로 움직인다.

 

개성이 없었다. 술자리에서도 무언가, 속마음을 다 숨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

 

아무튼.. 내 일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는 조직문화는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일본이 그렇게 좋았었는데,,

 

살면 살 수록,, 이상하게 일본행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매 년, 한국을 갈 때마다, 한국의 발전과 변화를 체험하고 있어서인지..

 

"시급 3,000원"시절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을 비교해 본다면,

 

단순히 돈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만일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일본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친구가 된 적도 없다.

 

나를 건드리지 않는 건 좋은데.. "인간미"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 일본 워킹 홀리데이 때. 일했던 한국가게에서 불평불만 갖고 일했던 적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 땅에서, 한국사람만큼 인간미 있고, 좋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기 치고. 뒷통수 치는 나쁜 사람도 있겠지만..

 

난 그래도, 일본땅에서 한국 사람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좋다고 생각한다.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에 지지미를 먹고 싶고...

 

삼겹살에는 소주를 마시고....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일본에서의 취업이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므로, 일률적이지 않다.

 

일류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나 처럼, 조그만 회사에서 일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는 정답이 없다.

 

나는 일본 취업을 통해서, 좋은 것도 경험해 보았지만.

 

좋지 않은 것도 많이 경험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독립했다..

 

아무튼, 세상의 모든 일은 경험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조금이나마,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카부시키 쇼켄.

 

 

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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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댓글  수정/삭제 일본생활의 현실
    2018.01.28 14:21

    저도 내성적이고, 사내정치 신경 안 쓰고(쓰고 싶지도 않고요), 딱히 직장에서 친구 만드는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 일만 묵묵히 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살아온 미국이나 한국보다 일본이 체질상 맞는 것 같습니다. 일본취업시장에서 볼 때 그리 젊은 나이는 아니라서 다시 일본에서 일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군요.

카부시키 쇼켄

본 블로그의 목적은 "일본에서 살아가는 선량한 한국인의 삶의 방향"에 참고가 되고자 함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