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한국 사람도 있지만,
정말, 마음을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한국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의 글에서는 일본에서 한국사람을 조심하라는 풍의 글도 많지만,
정작, 일본에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특히, 지금처럼,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문제가 어려워질 수록,
일본인들 속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처음에 일본이 좋아서 일본에서 자리잡을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한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서 살고자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일본어를 배우는 즐거움과 함께,
일본 사람들로부터 일본어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으면,
괜히, 스스로가 잘난 것과 같은 자아도취(?)에 빠진다.
하지만, 일부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흉보고,
한국 사람들을 바퀴벌레라는 식으로,
비하하는 우익 일본인들을 보면,
두 주먹을 움켜쥐고 싶은 것이,
한국을 싫어하지만, 본심은 한국에 있는 한국인의 대다수의 마음일 거라 생각한다.
일본인들만이 있는 직장이 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에서의 숨막히는 집단 분위기에 있어서는,
다소 자유분방한 한국인은 쉽게 버티기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일본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일본인이 좋다며, 일본인과 결혼해서, 일본인 배우자로부터, 앞으로의 모든 말은 일본어로만 하라며, 잔소리를 듣는 한국사람을 본 적이 있고,
신김치와 청국장에 대해서, 구역질이 난다며,일본집에서 살면서 먹고 싶은 한국음식도 제대로 못먹는 한국인을 본 일도 있다.
그럴 때면,
한국인이 아무리,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거의 일본사람처럼,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된다하더라도, 식습관, 문화와 같은 부분은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한국 사람도 많다.
그래서, 나는 일본에서 일본인 친구를 만들기 보다는,
한국인과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일본에서 한국인을 접하면서, 정서적인 부분에서 많은 편안함을 느낀다.
일본에서 사는 삶에 있어서,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이유는 다음의 이유인 것 같다.
일본에서 사는 삶.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이유.
1. 언어를 아무리 잘해도, 일본인과는 지내면 지낼 수록 이질감을 느낀다.
그래도 한국사람끼리는 말이 통한다.
2. 일본에서는 의외로 비슷한 사정의 한국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으며,
좋은 형동생, 언니, 동생이 되는 경우가 있다.
3. 일본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의 어려운 생활은 같은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를 못한다.
4. 같은 시대의 대중문화, 식취향을 공유할 수 있고, 무언가 통하는 게 있다.
1. 언어를 아무리 잘해도, 일본인과는 지내면 지낼 수록 이질감을 느낀다.
그래도 한국사람끼리는 말이 통한다.
처음에 일본어를 공부하면, 일본어가 재미있다.
영어는 6년 이상을 공부해도, 뭔말인지 하나도 안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어는 반년만 제대로 공부하면,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들리는 무언가가 있다.
본인이 안다는 것으로 인해서 얻는 성취감이란,
실제 일본어를 공부해서, 일본인과 대화를 나누어보고,
예쁜 일본여자, 잘생긴 일본 남자와 인사를 주고 받고 친구가 되는 때에,
그 행복감이 극에 다다른다.
하지만, 아무리 일본어를 잘해도,
일본에서 어린시절부터 유년시절을 보내지 않고,
부모 모두가 한국인인 경우에는, 일본어로 문제없이 말은 할 수 있어도,
일본인 특유의 정서, 문화, 이런 부분에서 나누는 대화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어를 아무리 잘해도,
한국인이 일본에 대해서 아는 역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일본인이라면 공부하는 옛 고어라든지,
일본어 특유의 "도모","스미마셍"의 다양한 의미는
일본인과 생활을 오랫동안 밀접하게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본인과 결혼한 한국사람중에서도, 한국인과 교류가 전혀 없는 사람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일본어를 쓰라고, 집안 식구들에게 강요받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한국어를 하고 싶어도 한국어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스마트 폰이 있어서 좋은 시대이지만,
옛날처럼, 한국인과 만나기 어려운 시절에는, 비싼 국제전화비를 지불하더라도,
한국어로 한국인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것 같다.
2. 일본에서는 의외로 비슷한 사정의 한국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으며,
좋은 형동생, 언니, 동생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사정을 가진 한국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 사업이 쫄딱 망해서 일본으로 온 사람도 있고,
가정에 문제가 있어서, 온 사람도 있고,
미리 일본에서 자리잡고 있는 가족과 함께 살거나,
일본인과 결혼, 취업, 사업등, 다양한 사연과 사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일본에서 살면서 상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한국사람들도 있었지만,
정말 진국인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나쁜 사람이 아니고, 정말 힘들 때, 서로 도움이 되고,
형동생, 누나동생처럼, 으샤으샤하면서, 함께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사람들과는 이런 관계가 좀처럼 만들어 지지 않는데,
유독, 비슷한 분모를 갖고 있는 한국사람들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것 같다.
3. 일본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의 어려운 생활은 같은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를 못한다.
일본에서 살아가다 보면,
생활에서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일본인과 결혼해서, 자랑을 하고 싶은 나머지,
좋은 모습만 주변에 보여주고자 하지만,
일본인과의 결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비롯해서,
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일본에는 정말 많다.
임금체불, 노동법 위반, 비자 문제, 빌려준 돈을 다시 받는 문제, 사기 사건 등,
한국에서는 공공기관의 힘을 빌려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아무리 일본어를 잘해도,
공무원이라는 자들이, 대놓고 반말을 하는 경우도 무척 많았다.
비자에 대해서 궁금해서, 공무원에게 전화해도 전화를 받지 않고,
대놓고 반말을 일삼는 등. 일본에서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직장에서 듣게 된 "오마에"라는 말은, 나의 자존심을 심하게 흔들게 한 말이었으며,
버벅되는 일본어와, 일본어를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척해야 했던, 일본 생활 초반은
나에게 있어서, 다소 힘든 시기였다.
일본인들은 이런 한국인들의 삶을 이해 못한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외국인으로 일본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것 같다.
4. 같은 시대의 대중문화, 식취향을 공유할 수 있고, 무언가 통하는 게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비슷한 시대 사람들이 누려왔던,
대중문화를 향유한다.
시대를 풍미하는 가수와 유행가, 만화, 옷, 건담 프라모델, 인형등은
비슷한 시대와 장소에서 누려왔던 사람들에게 통하는 무언가를 준다.
한국에서 태어난 70년대생, 80년대생, 90년대생....
각각 모두, 각 세대에서 누려온 비슷한 것들이 있을 거다.
학력고사, 수능시험,
만화로 치자면, 마징가, 그랑죠, 건담등등...
같은 시대의 대중문화, 식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그래서인지, 무언가 통하는 게 있다.
한 때 한국에서 유행있었던 같은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 말들이 잘 통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일본에서 만난 내 또레의 한국인과 죽이 잘맞고,
지금도 친하게 지낸다.
그리고, 일본인을 일 때문에 만나는 것보다,
한국인과 이렇게 음식을 먹고, 한국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진다.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것 같다.
결론.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것 같다.
일본에서 살면 무조건 나쁜 한국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
비슷한 시대와 장소에서 함께 자라서,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공감대가 형성되고 죽이 잘 맞는 한국인들이 있다.
또한, 일본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말도, 한국인에게 말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며,
항상 내 입장에서 서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여러방면에서 도와주는 좋은 한국사람들도 있다.
그런거 보면, 외국 나가서,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고 하지만,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똑같고,
나하고 코드가 맞고 안맞는 사람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10볼트와 220볼트의 콘센트가 다른 것처럼,
일본인과 한국인은 많이 다르다.
110볼트의 일본인과는 죽이 잘맞지 않고, 형식적인 말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도 죽이 잘맞는 220봍트짜리 한국사람들과 만날때에는
왠지 모르게 기분도 220봍트가 되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거 보면, 난 행운아 인 것 같다.
일본에서 살면서, 죽이 잘맞는 좋은 한국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국사람이 좋은 것 같다.
-카부시키 쇼켄
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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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시키 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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