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잘 말하지 않는 3가지- 일본이 평온한 이유(?)

일본과 한국과의 사이가 악화되면 될 수록,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갑자기 죄인이 된 듯이 살아가게 된다.


말도 조심스럽게 되고,


일본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우에 있어서도,


일본인들이 함께 말을 섞는 것을 꺼려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일본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고독이라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과 같다.


같은 한국인을 믿지 말라며, 한국인을 싫어하기도 하며,


정작 일본인들과도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비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살기로 결심한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한국보다 일본이 살기 좋아서 일본을 선택했을 거다.


그리고, 일본에서 살다보면,


어느샌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친일파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고,


무언가, 어긋난 시선을 느끼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다음의 3가지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법칙이 있다.



1. 종교


2. 정치


3. 돈


나는 이와 같은 암묵적인 룰이, 


일본에서의 평온한(?) 사회질서를 그나마 유지해주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1. 종교에 대하여



일본인들은 한국과 달리, 길거리에서, 강성적으로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불쌍한 사람이라며, 이분법으로 대놓고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종교간의 대립이 극과 극으로 치닿는 경우가 많으며,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라는 이분법으로


모든 것을 구별하려고 한다.


특히,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일 수록,


항상 사람을 구분하려 하며, 보이지 않는 잣대를 갖고,


믿음을 견주려 하고, 선과 악으로 모든 것을 나누려 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다른 종교라는 이유로,


이야기가 안통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사기꾼들은 종교를 가장한 영업활동을 한다.


나는, 이러한 위선적인 종교의 정의가 삶을 지치게 한다고 생각한다.


선과 악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2. 정치에 대하여


일본인들의 일상에서는 정치문제를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치이야기가 일상화되어 있고,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에 따라서, 전쟁이 벌어질 정도의


언쟁이 오간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고,


민주화가 덜 된 나라라고 비아냥 거리는 경우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


일본인들도 나름, 정치에 대해서 다들 생각이 있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 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투표라는 것을 잘 알고,


의미없는 투표는 하지 않고, 의미있는 투표만을 하는 것이 일본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치인들의 유세현장을 보면, 느낄 수 있는데


한국의 정치인들의 유세장은 연애인과 같은 특급 무대라고 한다면,


내가 일본에서 본, 일본 정치인들의 유세장은,


일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역앞, 상점가가 전부였다.


한국은 무언가 문제가 있을 때마다, 특급 무대가 준비되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나는 아직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정치활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나라가 혼란스럽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3.돈


일본인들도 돈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말을 잘 못한다.


돈이 많다고 하면,


친구들이든, 가족이든, 돈을 빌려달라고 사정을 할테고,


사기꾼들의 타겟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대가 돈을 잘 못버는 사람일 경우,


상당히 불쾌하게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세상에는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고,


좋은 학력, 좋은 배우자를 갖고 싶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가 겪은 일본인들은 그나마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세상에 적응하려 하고, 일정의 평온(?)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한국은 모든게 세상 탓으로 여겨지는 비참한 기분이 든다.


똑같이 가난하고 어려운데, 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결론.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어느샌가,


일본이라는 세상에 동화되고,


한국과의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끓어 올랐다가,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이라는 용어처럼,


한국사회를 돌아보자면,


언제나, 많은 사회문제들이, 끓어 올랐다가 식어버리고,


많은 이들이 기억을 잘 못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던 때에는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무척 높았다.


그 때는 언제든지, 한국인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살 수 있었는데...


지금과 같은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보면,


한국인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무언가, 움츠려지는 기분이다.


아마,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 직장생활을 하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지금이 시련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한국과 일본이 엄연히 다르고,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는 한 개인이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당분간은 이렇게 조금씩, 참고 견뎌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만일, 한국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동네 편의점에 붙어 있으면,


그 때부터는 정말로, 일본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과 같은 시기야말로,


일본에서 사는 많은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제발 서로 사기치지 말고,


돈 약속 잘 지키고, 


국가 망신 시키는 일 없이, 못된 일 안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국가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무언가 사건이 터지면, 


이제까지 멀쩡하다고 여겨졋던, 일본인들 대다수의 정서가 변하게 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다.


이 바람이 빨리 지났으면 좋겠는데,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모두가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카부시키 쇼켄



 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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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시키 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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