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이유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부 한국인들은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과 생각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르고,


주어진 상황과 시간에 따라서 변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어디까지나 현시점에서 내가 느끼는 바를 글로 남기고자 한다.


일본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크게 2번정도 겪은 것 같다.


관광으로서 "혐한"을 당했다는 보도에 비하면,


별 것 아닌 일일지 모르지만,


요즘들어, 일본에서 살아가면 살수록, 앞으로의 나의 미래가 괜찮을지, 점점 고민이 깊어진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 한국인들이 일본행을 결심하고,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무언가 자신의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클 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을 세탁기에 돌려서, 새롭게 리셋하고 싶은 마음은 인생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인생에서 큰 상처를 겪거나, 사건을 겪은 사람들일 수록,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이혼, 사별을 통해서, 전 배우자를 잊고, 새로운 사람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을수도 있고 말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그렇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일본에서의 삶도, 다시 세탁기에 넣고, 새롭게 리셋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이유




1. 정치, 외교문제가 한국인들의 삶을 어렵게 한다.


2. 나이를 먹을수록,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3. 자녀들의 교육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4. 한국에서 인생을 다시 리셋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1. 정치, 외교문제가 한국인들의 삶을 어렵게 한다.



최근 모 가수의 일본 입국금지문제로 한국, 일본 언론이 시끄럽게 보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문제가 이번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류가 시작되었던, 2006년 이후부터도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모가수가 "독도"에 대한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입국이 거절되었으며, 이와 같은 문제로 한국과, 일본 양국은 알게 모를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한국 언론들은 일본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기사를 쓸 경우,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고, 든든한 구독자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탓에, 많은 기사 중, 유독 일본에 대해서 나쁜 이야기를 쓰는 기사일수록,


조회수가 높고, 댓글도 많고, 인기가 있다.


당연, 기사를 쓰는 언론, 방송사, 기자들은 이러한 기사를 써야만,


돈을 벌 수 있고,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서 나쁜 기사와 않좋은 보도가 나와도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일본 현지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기사보도와 반일 언론의 분위기가 형성될 수록,


일본에서 생활하기가 어려워진다.


일본 민주당정권 이후, 새롭게 발족한 자민당 정권은 이러한 반한 운동으로 시작한 부분이 컸으며,


당시, 한인 상인들 앞에서는 우익단체들이 데모운동을 하고,


신변의 위협을 겪는 테러와 비슷한 사건도 있었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일부 한국사람들이 "금괴밀수", "강간사건", "도박사건", "매춘"과 같은 중범죄를 일으킬 때마다,


한국인들의 일본입국과정이 어려워지고,


"한국인"에 대한 시선은 점점 곱지 않게 되어가며,


아무리 우수한 능력이 있고, 일본에 친근한 한국사람들이라도, 점차 모임에서 고립되어 갈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이제까지 한국에 대해서 좋은 감정이 있던 일본인이라 할지라도,


언론을 비롯한 주변에서 이러한 한국에 대한 않좋은 이야기를 듣는다면,


자연스레, 한국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여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국 인터넷에서 일본, 중국에 대해서 안좋은 여론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일본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본다면, "한국"에 대해서,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구상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나라일수록 친한 나라는 없다.


유럽의 경우에도, 불과 80년전까지 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한국과 일본의 관계도 임진왜란을 비롯해서, 식민지 시대, 해적문제를 비롯해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불편한 관계는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2. 나이를 먹을수록,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인들의 일부는 한국이 "사기대국"이라며,


한국인들의 사기범죄가 많은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일본은 한국 못지않은 "사기 대국"이며,


하루에도 한번 이상, "사기 사건"에 대한 주의 방송이 매일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기 사건"은 일본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기범죄가 있다는 배경에는


일본이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로는 생활이 어렵다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경제가 어려울수록, 범죄율이 높아지며, 군입대가 늘어난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범죄를 일으키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금전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빚없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범죄에 손댈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언론은 일본 경제가 살아났다고 하지만,


일본의 실물경제는 준세금과, 물가가 올랐을 뿐, 


여전히 정사원채용이 적고, 정사원들의 월급도 이러한 물가수준에 맞추어서 충분히 상승하지 않았다.


또한, 최저시급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서,


일부 경영자들이, 이러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시급 300엔~400엔에 고용해서, 임금착취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일본회사들은 현재, 정사원채용보다는


계약직, 업무위탁제를 선호하고 있으며, 


과거 일본을 지탱해 왔던, 종신임금제는 점차 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경력을 쌓고난 뒤의 이직문제라던가, 창업시의 문제다.


일본인과 결혼을 통해서, 일본에 연줄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일본에서는 단순노동에 대한 비자가 없으며,


나이 35세가 넘으면, 이직이 쉽지 않고,


아무리, 일본 대학 출신이라 할지라도,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외국인에 대한 불매운동과 이미지 문제로,


많은 일본회사들은 요직에 한국인을 앉히기를 꺼려한다.


(독도 문제가 붉어질 때마다, 한국 다이소가 취해왔던 모습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한국 다이소에 우수한 일본인이 요직에 있을 경우, 당장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친일기업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기업경영이 어려워진다.)


그 탓에, 일본에서 아무리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장기간 근무를 한다해도,


일본에서 승진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사내에서 눈치를 보며,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나마 좋은 방법은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업종으로 일찍 창업해서 돈을 벌거나,


경영실적이 좋은 일본내 한국기업에 입사하여, 뼈를 묻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일본에서의 한국인들의 세계가 좁다보니, 직장과 창업을 잘못 선택할 경우,


이 또한,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


젊은 나이라면, 어떻게든 희망을 갖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을 지 모르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일본에서의 삶은 더 힘들어진다.


이유는, 일본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근로소득이 소득의 전부라면, 일을 못할 경우,


생활이 곤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이라면, 생활보호 대상신청을 하거나,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인은 비자의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지 않다면, 실업수당을 받기도 어렵고,


영주권이 없는 한,


단순노동직으로의 전직도 쉽지 않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확률이 높다.


또한, 최근의 일본의 법개정내용을 보면,


일본인과 결혼한 배우자의 연금수령 조건에 대해서도,


일본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한정한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일본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거나, 귀화를 하지 않는한,


일본에서 노후에 연금을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3. 자녀들의 교육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일본인들과 결혼해서 태어난 자녀, 


한국인들끼리 결혼해서 태어난 자녀.


자녀의 교육을 일본에서 할 때에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일본인들만이 다니는 학교를 보내자면,


학교내에서의 놀림,차별로 인해서 마음고생을 하는 한국인 부모를 본적이 있으며,


한국인들끼리 다니는 학교의 경우에는,


일본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해서, 이후,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는 이야기를 듣는 일도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사교육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고 잘못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본은 한국 못지않게, 처음 입학하는 소학교에서부터, 


장래 진학하게 될 대학이 거의 결정되다시피할 가능성이 높으며,


각 역마다, 입학전문 학원들이 넘쳐난다.


즉, 일본에서는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우수한 교육을 자녀에게 시킬 수 없으며,


학교 수업시간이 끝난 후, 


별도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보다 정비되지 않은 탓에 교육적인 부분에서 많은 지출이 있거나, 


일찍부터,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고졸로서 사회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인들이 괜히 고졸이 많은 것이 아니다.


많은 일본인들 또한, 대학을 진학하고 싶어하고, 그 탓에 학비 명목으로 빚을 많이 진다.


무엇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일본 교육을 받고 자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며, 언어 문제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자녀가 자위대와 같은 군인, 공무원의 길을 걷는 것자체가 어려워질수도 있으므로,


자녀의 교육을 일본에서 생각한다면,


일찍 가족과 함께 귀화를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수도 있다.

 

 




4. 한국에서 인생을 다시 리셋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면 할 수록,


일본에서 부당한 일을 겪고,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기를 쓰고 일본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뇌"를 지배한다.


일본에 장기거주를 시작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보다 젊은 나이에 일본에서 인생을 새로 시작해 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에서의 여러 상식을 잊어버리기도 하며,


한국에서의 삶의 방식을 때때로 잊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한국을 갈 때마다, 한국의 교통비와 환승시스템이 헷갈린다.


문제는 젊은 나이에 일본에서 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희망"이라는 무기를 갖고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오래 살고 난 후,  


일본을 떠나서, 한국에서 새로 살아가고자 마음 먹는 순간부터는


"희망"이라는 무기보다는


"살기 위한 인생"이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엄청난 두려움이 "뇌"를 지배한다.


아마, 일본 생활이 갈수록 고독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두려움"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10년만 살면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 영주권 불허가 통지서 앞에서도.".




"문제 없이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비자 갱신 불허가 통지서 앞에서도..."




"뼈를 묻고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직장의 해고 통지서 앞에서도........."




"평생 직업으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나의 점포 앞에서도............"




많은 이들이, 한국에서 리셋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쉽게 이겨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빚을 지더라도, 일본에서 삶은 이어가는 경우가 있으며,


조금씩 희망을 가져도 보지만, 그 희망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두가 실패하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실패를 무기로 하여, 성공의 길을 가는 한국인들도 나는 본 적이 있다.


다만, 그만큼, 살면 살수록, 익숙해진 환경을 저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결론. 세상이 변할 때마다, 변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것은 단순히 마음만 있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마음으로 충만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당장 먹을 것이 없거나,


세금 독촉장이 날라올 경우에는,


이후의 삶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고,


가슴속에는 점점 고민이라는 암이 싹트기 시작할 거다.


한국에서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에는


"친일파"가 나쁜 것으로 교육을 받았었다.


그런 "친일파"가 민족을 배반하고, 일본인에게 동포를 팔아먹고,


착취를 일삼았다고 한다는 것이 사실이라 한다면, 그 것은 분명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의 사람들의 일부는 일본에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 재일교포들처럼,


일본인과의 결혼,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일본에서 생활을 시작하거나,


아무생각없이 일본에서 살아가게 된 경우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재일교포들은 자신들이 한국인임을 잘 밝히지 않고,


일본에서 일본인처럼 살아간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재일교포들의 모습이 미워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본국인 한국에서도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모습을 보면,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이라는 것이, 


장래적으로 이러한 재일교포들의 현재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만일, 일본에서 계속 살아갈 사람이라면,


자녀의 교육, 결혼을 생각해서라도, 이러한 재일교포들처럼, 귀화를 하거나,


일본인과 같은 통칭명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많지만,


한국을 싫어하고, 깔보고 있는 일본인들도 많다는 것을 기억하며,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처음에 일본생활에 대해 가졌던 희망을 갖고, 잘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부시키 쇼켄



 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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