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성공한 사람도 많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못난 놈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의 취업, 창업.. 음... 좀처럼 잘 풀린 게 없었던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보면,
수입이 감소하고,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자영업자가 포화상태이고,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 건지, 복에 겨운 건지는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의 삶이 경제적으로 나아지지 않고,
다람쥐처럼, 쳇바퀴질만 하며, 제자리에 서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당연, 나이도 먹어간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무언가 나아져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생각처럼 잘 안된다.
개인적으로 나의 삶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내가 능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일본에서의 수익은 크게 늘지 않았던 반면, 나의 지출은 계속 늘어갔다. 연금도 올랐고, 교통비도 올랐고, 소비세가 오르면서, 계산이 어려워졌으며, 외식을 하지 않게 되고, 돈을 더 쓰지 않게 된 것 같다. 장을 보러가도, 이전보다 더 많이 사지 못한다.
소비세 10%가 될 때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일본에서의 삶이 경제적으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던 이유들
1. 연금
일본은, 강제적으로 국민연금이든, 후생연금이든,
숨쉬면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을 내야 한다.
면제, 감면등의 혜택이 있지만, 일본에서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나는 무조건, 연금을 내야 했다.
65세가 넘어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65세 넘어서까지,
이 세상에서 몸 건강히 잘 살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보통 직장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이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후생연금으로, 연금이 월급에서 빠져 나갔다.
처음에는 취업이 좋았다.
그러나, 월급은 오르지 않고, 이상하게, 내가 매달 수령할 수 있는 실수령액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후생연금의 인상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 가입하게 되는 후생연금은, "%"식으로 요율을 곱해서, 돈을 내야 한다.
국민연금은 정액으로 내야 한다.
나중에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일본후생청 자료를 참고로 간단히 그려본 연금인상액은 다음과 같다.
아래의 표는 "월"마다, 납부해야 하는 금액 및 요율을 나타낸다.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2016년 |
2017년 |
국민연금 납부액 |
14980엔 |
15040엔 |
15250엔 |
15590엔 |
16260엔 |
16490엔 |
후생연금 보험요율 |
16.412% |
16.766% |
17.120% |
17.474% |
18.182% |
18.300% |
출처: 일본 후생청 자료를 참고로 작성
직근 6년치의 국민연금과, 후생연금액수를 써봤다.
한번 올랐다 하면, 절대 떨어지는 일이 없다.
조금씩 조금씩, 모르는 사이에 내돈이 빠져 나간다.
한달, 200엔 300엔이 얼마 아닌 것 같아도,
5년전의 금액과 비교해보면 그 액수가 상당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무능력한 놈인지. 나의 직장생활에서의 월급은 오르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월급도 많이 받고, 보너스도 많이 받고, 취업도 잘되고, 장사도 잘 된다는데,
왜 나는 이런지 모르겠다.
무언가 삶이 조금씩 팍팍해졌다.
하도 오르다 보니까, 후생연금은, 올해까지만 올리고, 내년부터는 안올린다고 한다.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2. 수도세, 전기세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름에 한번 에어컨을 틀었다가, 전기세 폭탄 맞은 적이 있다.
겨울에 쓰는 난방시설도, 전기세를 많이 먹는 기계를 잘못 쓰면,
한달에 2만엔 가까이 나오는 일도 있다.
일본의 세탁기는 수도세를 염두한 탓인지,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남은 물로, 세탁할 수 있는 자원활용용(?)세탁기가 많다.
물론 나도 쓰고 있다.
조금만, 방심하고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엄청난 금액이 나온다.
(어디까지나, 내기준으로..)
이제는 전기세도 좀더 싼 회사로 변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어느게 좋고 싼 회사인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3. 소비세 인상
내가 처음에 일본에 올때만 해도, 소비세는 5%였다.
그 때는 그게,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물건을 살 때도, 액면 가격 그대로 사서는 안되고,
항상 5%의 가격을 곱한 다음에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혀 갔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 2014년 4월부터 소비세가 8%로 올랐다.
그 전의 5%의 계산은 그나마, 계산하기가 수월했는데,
8%가 되니까. 계산에 패닉이 왔다.
그 전에는 5엔 단위여서, 계산하기가 쉬웠는데, 이제는 1엔 단위라서, 계산이 복잡하다.
소비세가 8%가 되고 나서부터는 어디가서, 물건사기가 겁이 났다.
마트에 가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하려 해도,
이전보다, 무언가 많은 것을 살 수 없었다.
원래 2015년 10월에 소비세를 10%로 올린다 했었는데,
정치인들도, 지지율이 걱정되었는지, 2019년 10월로 연기했다.
내년 10월이 되면, 소비세가 나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조금 걱정된다.
이제는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현금을 잘 사용했지만, 되도록이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벌써 신용카드만 3장이 넘는다.
4. 건강보험료
건강보험료율은 그나마 인상이 없었다.
일본은 건강보험료율이 거주지역마다 다르다.
보통 10%이내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건강보험료만 기본 한달에 15000엔 넘게 냈던 것 같다.
그러나, 병원 가는 일이 없다.
다칠 때는 대비해서,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만,
병원 가는 일이 나는 거의 없었다.
왜 이렇게 아까운지.. 한국에서는 이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5. 교통비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 교통비가 올랐다.
가뜩이나 살인적인 교통비였는데,
아베노믹스의 물가 상승을 통한 경기부응책을 위한 차선 정책으로 시행된 것이
교통비의 인상이었다.
회사에서 지급해 주었지만,
무언가 눈치가 보였다.
직장생활 할때는 그나마, 회사가 정액권을 구매해 주었지만,
창업하여, 독립한 지금에 있어서는
모두 내가 부담해야 한다.
하루에 사람 몇명 만나고 오면, 기본 1000엔이 넘게 깨진다.
무언가. 사람 만나기가 겁난다.
한국도 교통비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일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난, 그래서, 자전거를 열심히 탄다.
그런 자전거도 의외로 유지비가 많이 든다.
주차장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주륜장 이용비를 지불해야 하고,
아베정권 이후, 나는 더 많은 돈을 내야 했다.
그런데, 나의 수익은 늘지 않았다.
업종이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6. 주민세, 현민세, 도민세,시민세
일본은 사는 곳마다, 주민세가 다르다.
거의 한달 월급에 가까운 금액이 주민세로 과세된다.
안내면, 재산 압류까지 당한다고 하는데,
보통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과세된다.
전년도 소득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민세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가 늘어난다.
그래서인지, 세금에 대해서, 축소 신고를 하거나,
확정신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창업한 지금..
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열심히 영수증을 모은다.
되도록, 많은 비용을 경비 처리해야, 주민세가 덜 나오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그 때도 돈은 없었지만, 마음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다.
나이 먹어 가는 지금이지만, 그 때처럼, 마음을 꿈과 희망으로 채워나간다면,
인생은 언제나 청춘이고, 나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을 거라 본다.
주머니는 불편해도, 마음은 편한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결론
나는 한국 방송에서 일본이 경제가 좋아졌다. 취업이 잘된다. 호황이다.
이런 방송을 많이 접했다.
어느 나라든지,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어려운 사람은 어렵게 산다.
난, 일본 생활이 이미 익숙해진 상태라, 그냥 일본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남에게 간섭받지 않고, 내성적인 성격인 사람에게 있어서.
일본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마음은 편한데, 주머니는 편하지 않다..
매년 이렇게 지출이 늘어나가는 것을 보면, 주머니는 편하지 않지만,
그래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꿈. 그리고 희망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아무리, 돈이 많고,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도,
꿈과 희망이 없다면, 인생이 재미없고, 우울증에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학생 때..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것 같다.
주머니는 불편하지만,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그 때..
비록, 지금 당장.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지만,
그 시절 그 때의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 볼련다.
내 블로그는 생각보다, 일본 생활에 대한 희망을 주는 글이 많지 않다.
인기도 별로 없는 블로그이지만,
나의 개인의 역사를 남기는 한 페이지로서,
과거를 추억해보는 도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그 어디,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
꿈과 희망을 잃지 말자..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
-카부시키 쇼켄
http://www.japan-story.biz/ [나 일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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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시키 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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